올 들어 처음으로 10대 개인 신용불량자가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30대 여성 신용불량자가 매우 빠른 속도로 늘어나 '신용불량자 가족'이 양산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10대 신용불량자는 6천141명으로 한 달 전의 6천199명에 비해 58명(0.94%)이 줄어 전체 연령층에서 유일한 감소세를 기록했다. 10대 신용불량자의 감소는 작년 말부터 10대에 대한 신규 발급이나 대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나머지 연령대는 30대 2.31%, 40대 1.89%, 20대 1.74% 등 증가세를 이어갔다. 성별 및 연령별로 보면 30대 여성의 증가율이 3.36%로 가장 높고 20대 여성과 40대 이상 여성도 각각 2.45%와 2.44%를 기록해 같은 연령대의 남성의 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다. 남성은 40대 이상 1.56%, 30대 이상 1.73%, 20대 1.13%의 증가율을 각각 나타냈다. 10대에서도 여성이 1.17% 감소해 0.13% 감소에 그친 남성을 웃돌았다. 30대 여성의 증가율이 두드러진 것은 신용불량자가 일가족으로 확대되는 가족신용불량자의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가장인 남편이 신용불량자가 되면 대출받기 위해 부인 명의로 카드를 발급받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의 신용불량자는 341만2천524명으로 7월 말보다 1.98%(6만6천254명)가 늘었지만 증가율은 올 들어 7월까지의 평균 증가율 3.74%를 크게 밑돌았다. 월별 증가율을 보면 지난 4월이 4.37%로 가장 높고 이어 3월 4.17%, 1월 4.02%, 7월 3.75%, 6월 2.27%, 5월 2.19% 등의 순이다. 한편 연령 및 성별 신용불량자의 수는 40대 이상 남성이 107만8천817명으로 전체의 31.6%를 차지했고 ▲30대 남성 65만211명(19.05%) ▲40대 이상 여성 63만8천21명(18.70%) ▲20대 남성 36만2천170명(10.61%) ▲20대 여성 31만81명(9.09%) ▲10대 남성 3천116명(0.09%) ▲10대 여성 3천25명(0.09%)이다. 이와 함께 신용불량자 등록건수 는 8월 말 현재 1천412만5천71건으로 한 달 전보다 0.41%(5만7천961건)가 증가하는 데 그쳐 큰 폭으로 둔화됐다. 등록건수 증가율은 지난 4월이 7.72%로 가장 높았고 7월에도 3.41%에 달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신용불량자 대책을 강화하고 있어 증가율 둔화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