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구조조정과 부실채권 정리 등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2002년 상장법인이 회계법인에 지불한 컨설팅비용이 급감했다. 26일 금융감독위원회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2002년 12월 결산법인이 1년간 회계법인에 컨설팅비용으로 지불한 비용은 모두 229억6천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기업이 2001년에 지불한 467억1천600만원의 49%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거래소 상장기업은 2001년까지는 기업인수.합병(M&A), 부실채권정리 등을 위해 회계법인에 용역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2002년에는 건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감원은 부실채권은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고 기업간 인수.합병도 과거만큼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회계법인의 컨설팅 수입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별로는 국민은행이 2001년에 225억7천300만원을 지불했으나 2002년에는 9%수준인 21억4천만원으로 줄여 전체 감소분의 90%이상을 차지했다. 또 CJ도 53억9천700만원에서 8억원으로 줄였고 LG화학과 LG전자는 각각 38억5천500만원에서 2억3천900만원, 13억9천300만원에서 1억8천300만원으로 축소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17억7천700만원에서 오히려 40억700만원으로 늘어났고 한미은행도 1천500만원에서 30억8천400만원으로 증가했다. 코스닥 등록기업의 컨설팅 비용은 2000년 18억5천500만원, 2001년 21억2천400만원에 이어 2002년에는 27억6천600만원으로 계속 증가추세를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장법인의 경우 구조조정과 부실채권 정리가 거의 끝나 회계법인에 지불하는 컨설팅 비용이 줄고 있지만 코스닥 등록법인들은 지출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