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2일(현지시간) "4.4분기부터 카드채 연체율이 떨어지면서 카드채 문제가 개선되고 개인소비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참석차 아랍에미리트를 방문 중인 박 총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3.4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2.7%)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지만 4.4분기부터는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 내년에는 잠재성장률인 4∼5%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전망과 관련 박승 총재는 "잦은 호우와 노사파업 등의 요인으로 3.4분기 성장이 당초 예상치인 2.7%에 못 미칠 수도 있고 연간 3%대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2차 추경 등 추가적 조치를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드채는 카드사들의 무분별한 발급이 줄고 적자폭이 감소하면서 10-11월을 정점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우리나라의 경기 부진은 경기 순환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혼재된 것"이라고 진단하고 "순환적 요인은 단기 대책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노사문제, 집단이기주의, 비개방성, 고임금 등 구조적 문제는 일시적 해결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개성공단의 성공의 우리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제, “개성공단은 저임금과 무노조 등의 유리한 조건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위폐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아니지만 매년 배이상 증가하는 등 대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다만 화폐를 전부 교체하는 것은 2∼3년간의 준비기가 필요한 만큼 현재로서는 화폐를 다시 찍을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중앙은행 총재로는 이례적으로 부동산 안정과 교육개혁과 관련한 평소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판교 신도시 개발은 강남 집값을 일시적으로 안정시킬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 치유책은 될 수 없다"면서 "교육과 사회개혁만이 부동산 안정과 국가균형발전의 대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평소 소신임을 강조하면서 “수도권과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의 모든 세율을 30% 깎아주는 ‘세율 이원화’와 대입전형시 수능과 내신성적을 반씩 반영해야 입시열풍을 잠재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