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의 국정과제인 '과학기술중심사회 구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대토론회가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렸다. 과학기술부와 과학기술중심사회 기획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서는 '과학기술중심사회 구축 추진방안''미래 국가발전과 과학기술''국가혁신시스템과 과학기술역량 강화''과학기술과 사회와의 접목' 등 4개 분야에 걸쳐 전문가 13명의 주제발표에 이어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주요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임관 과학기술중심사회구축 기획위원회 위원장=과학기술중심사회란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지식기반사회라고 해석할 수 있다. 산업사회의 자원이 자본과 기술이었다면 지식기반사회의 자원은 탐구력 창의성 혁신성을 갖춘 우수 인재다. 지식기반사회에 접어들면서 선진국과 후진국간 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것은 바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 과학의 진보와 기술 혁신을 이루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서 비롯된다. 지식기반 사회로의 이행은 20세기말부터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 등 신기술 분야가 급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핵심기술간의 융합으로 디지털-유전자(D-G)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지식기반사회 초기라 할 수 있는 D-G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사회흐름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과학기술중심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우수 인적자원의 확보가 중요하며 국민의 기술 이해도 향상,인재의 능력 발휘 환경조성 등이 필요하다. ◆최수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원장=과학기술은 경제성장 정체 등으로 침체된 우리나라의 새로운 에너지원이자 생명 환경 등 각종 사회적 이슈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다. 과학기술 중심사회는 국민과 사회의 공감대 형성,사회 변화와 혁신,국가 역량 제고 등의 과정을 거쳐 형성된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달성,풍요하고 안전한 삶 구현,과학기술과 사회가 상호 융합 발전하는 사회,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사회 등이 바로 과학기술중심사회의 모습이다. 이는 효율성 혁신성 융합화 등으로 요약된다. 과학기술중심사회 구축의 접근 방법은 체계적,혁신적이면서 문제해결을 중심으로 해야하며 국민참여형이 돼야한다. 구체적으로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중심으로 범 부처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세계 추세에 맞춰 장·단기별 과제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최영락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원장=한국의 과학기술은 연구개발투자규모,연구원 수에서 세계 10위권에 들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이는 독창적 기술혁신을 통해서가 아니라 선진국 원천기술의 도입을 통해 이뤄졌다. 따라서 과학기술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우선 최소한 몇개 이상의 세계적 원천기술을 창출,세계 일류상품화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또 그동안 경제성장을 지원해 온 과학기술이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 수준의 상품을 창출할 수 있는 제조 역량과 생산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세계 수준의 부품과 특화 제품을 공급하는 기술집약형 벤처와 중소기업을 대거 육성해야 한다. 아울러 창의적 지식과 원천 기술을 창출할 수 있는 과학기술 지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국가적으로는 새로운 경제성장의 핵심동력 창출,과학기술 역량 제고에 힘을 쏟아야 한다. 우리특성에 맞는 기술혁신 방식과 체제도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 정리=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