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후 희귀성 암에 걸린 환자들에 대한 치료법이 연구된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 생의학 및 임상연구학부는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후 희귀성 암에 걸린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슈퍼 킬러' 면역세포를 이용하는 연구에 착수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이 연구 프로젝트에 3년간 15만파운드의 자금을 제공키로 했다. 연구팀은 특별 배양한 면역세포들을 이용,초기 연구를 실시한 결과 면역세포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종양들을 찾아낸 후 소멸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면역세포 이용법은 장기이식 수술 후 암에 걸린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희귀 바이러스성 암인 '포스트-트랜스플랜트 림프종'(post-transplant lymphoma)은 장기이식 후 면역체계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종종 걸린다. 이 림프종을 유발하는 '엡스타인-바르 바이러스'(EBV)는 성인들의 몸속에 존재하는 일반 바이러스지만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에게는 면역 방어체계를 무너뜨리는 악성 바이러스가 된다. 영국의 경우 지난해 장기이식 환자 10명 중 1명이 바이러스 관련 세포의 증식에 의해 림프종에 걸렸다. 연구팀 관계자는 "전체 암 중 15% 이상이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성공할 경우 앞으로 다른 바이러스 관련 암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