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 크라이슬러가 현대차[05380]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현대차의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돼 구체적 지분 매입시기와 현대차의 대응방안 등이 주목된다. 17일 KOTRA와 업계 등에 따르면 독일의 주요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는 지난12일자에서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고위 경영층이 현대차 지분을 확대할 계획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다임러측은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현대차와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에 투자를 늘리기로 하고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60억 유로에 달하는 채무를 안고 있는 미쓰비시보다는 현대차를 우선 투자대상자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 이 신문은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추가로 5%를 매입, 현대차 지분 보유율을 15.5%까지 높인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내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치로 현대차가 수출과 이익면에서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다임러와 현대차 모두 다임러의 추가 투자에 대해 `누이 좋고 매부좋은' 거래가 될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라고 보도, 이번 지분 확대를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보다는 순수한 투자목적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다임러 크라이슬러 코리아의 웨인 첨리 사장도 "본사 차원에서 현대차 지분을 추가로 사들일지 여부에 대해 현재 심도있는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으며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 2000년 6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현대차 지분10.5%를 인수하면서 올 9월부터 2009년까지는 다임러측이 현대차와 협의 없이도 옵션으로 5%의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 있다는데 합의했다. 다임러의 옵션 행사가 현실화될 경우 다임러측은 현대차 지분 15.5%를 확보, 현대모비스(13.2%)를 제치고 현대차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되며 이미 40%를 상회하는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은 절반 수준에 육박하게 된다. 현대차는 이런 점 때문에 최근 정몽구 회장 명의로 미쓰비시 상사의 현대차 지분 70만주(보통주 0.32%)를 사들이기도 했으며 앞으로도 경영권 보호 차원에서 계속우호지분 비율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임러는 현대차와 우호적 제휴관계에 있는 만큼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더라도 경영권 방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최근 들어 다임러측으로부터 특별히 통보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