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p@eland.co.kr 우량 기업을 가름하는 중요한 평가 기준 중에 세후 순이익률이 있다. 서구의 기준으로는 대략 매출액 대비 6%를 넘으면 우량 기업으로,4% 밑이 되면 의심스러운 눈길로 보게 되고 2% 이하면 위험한 기업으로 여긴다. 내가 몸 담고 있는 회사의 계열사들은 대부분 가격이 저렴한 상품을 다루는 데도 세후 순이익률이 10%를 넘고 있다. 이런 높은 수익률은 질문의 대상이 되곤 한다. 어떤 비결 같은 것이 있을 텐데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께 그 비밀(?)을 과감히 말씀 드리고자 한다. 비결의 머리 부분은 '수익을 내려면 수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같으나,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경영자의 관심의 첫 번째는 수익이 아니라 매출이고 확장이고 업계의 위상이다. 즉 수익의 중요도에 비해 그 관심도가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주식투자의 1인자라 할 수 있는 워런 버핏의 주식가치 평가 기준은 '수익'이 전부다. 비결의 몸통 부분은 예상과 다르게 '지출'이다. 경쟁이 심한 미국 출판계에서 수년 동안 베스트셀러를 지킨 토머스 스탠리의 책은 미국의 부자 약 3천명을 조사해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우리의 상식과 다르게 부자가 되는데는 수입이 많은 것이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 지출이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즉 '검소'라는 라이프 스타일을 익히지 않으면 수입이 많아도 부자처럼 살 뿐 부자로 남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회사도 이와 원리는 같아 보인다. 수입 이상으로 지출이 중요하다. 부자 회사처럼 운영 하면 부자처럼 보일 뿐 늘 돈에 쪼들려 살게 된다. 부자처럼 보이고 싶은 사람은 자기 수준보다 높여 산다. 이와 다르게 자기 수준에 맞추어 사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다. 나아가 극소수의 사람은 자기 수준보다 낮추어 살 줄 아는데 이 사람에게는 위험이 가까이 갈 수 없다. 지금 지구상의 최대기업인 월마트의 미국 본사 사옥을 오래 전에 방문하여 샘 월튼과 중역들의 회의실을 본 적이 있는데 10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오래 된 가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런 검소가 월마트 수익의 중요한 이유라고 느꼈다. 검소했던 창업자 샘 월튼의 사후에도 이같은 삶이 잘 유지되고 있다면 월마트는 계속 번창하리라 생각한다. 그럼 비결의 꼬리 부분은? 그것은 각 회사의 여건에 따라 다른 것이고 각자가 발견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