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월마트코리아 삼성테스코 등 국내외 대형 유통업체들이 한화유통의 할인점과 슈퍼마켓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유통은 최근 한화마트(할인점)와 한화스토아(슈퍼마켓) 매각을 추진, 롯데쇼핑 월마트코리아 삼성테스코와 외국계 구조조정회사 칼라일 등 4개 업체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았다. 한화 관계자는 "갤러리아백화점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경쟁력을 잃은 한화마트와 한화스토아를 일괄 매각키로 했다"며 "인수 의사를 밝힌 회사들의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측은 이달 말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한화마트 9개점,한화스토아 17개점,용인 신갈 물류센터 등이다. 한화측은 한화스토아 20개점 가운데 천안 성정점은 이달 중 재임차를 포기,폐점하고 광명 철산점과 대전 신성점은 연내에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별도로 팔 방침이다. 유통업체들이 한화유통 점포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새로운 유통 채널로 떠오르고 있는 슈퍼슈퍼마켓(SS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SSM은 할인점과 슈퍼마켓의 중간 업태. 매물로 나온 점포들은 대부분 SSM급에 해당한다. 한화 점포 인수에 나선 롯데쇼핑은 2001년 '롯데레몬'이란 브랜드로 맨 먼저 SSM 시장에 진출,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1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 SSM급 점포인 '네이버후드'를 운영하고 있는 월마트는 한화 점포 인수를 통해 한국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다진다는 계획이다. 할인점 홈플러스 26개점을 두고 있는 삼성테스코도 지난해 SSM 시장 진출을 공언한 바 있으며 본사인 영국 테스코의 지원을 받아 인수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