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의 지분 51%를 인수한 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뜻을 외환은행측에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15일 "론스타측이 경영에 일일이 개입하지 않고 이사회(사외이사) 참여를 통한 일반적인 감시 기능만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상당 기간 전문경영인인 이강원 행장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론스타는 16일 열리는 외환은행 임시주총에서 사외이사 5명만 론스타 내부 인물로 바꾸고 상임이사인 이 행장과 이달용 부행장, 하평완 감사는 유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의 이같은 방침은 전문 경영인 체제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투자 초기단계에서 의례적으로 밝힌 입장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금융계 관계자는 "론스타측이 어떤 방침을 갖고 있는지는 지분 인수 계약이 법률적으로 완료되는 이달 말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론스타는 이달 초 금융감독위원회에 외환은행 지분 51% 인수를 위한 인가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앞으로 3년 내에 우선주 9천90만주를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취득했다고 밝혔다. 론스타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론스타의 지분율은 51%에서 65.2%로 높아지게 된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