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차 지분 5%를 추가 취득해 현대차의 지분을 최대 15.5%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토머스 프뢰리히 다임러크라이슬러 재무담당 대변인은 15일 "지분 5% 추가 취득은 현대차와 맺은 전략적 제휴에 따라 허용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당연한 권리"라며 "현재 5% 추가 취득이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유리한 지,아닌 지를 놓고 평가작업을 벌이고 있다(evaluating)"고 밝혔다. 그는 "이사회를 열어 취득여부를 최종 확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사회 개최시기는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 2000년 6월 자본제휴를 포함한 포괄적 제휴를 맺으면서 '다임러크라이슬러측이 2003년 9월부터 현대차 지분 5%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옵션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 지분은 현재 △현대모비스 13.2% △다임러크라이슬러 10.5% △INI스틸 4.9%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4.4%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5%를 추가 취득할 경우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1대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현대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15.5%를 확보해도 현대차의 우호지분이 많아 큰 부담은 없다는 입장이나 중.장기적으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달 경영권을 공고히 다진다는 차원에서 미쓰비시상사가 갖고 있던 현대차 주식(보통주) 70만주(0.32%)를 2백4억4천여만원에 사들여 현대차 지분을 4.08%에서 4.40%로 높였다. 프랑크푸르트=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