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회사들이 계약자에게 내주는 보험금이 늘어나면서 지난 7월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13일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10개 손보사(교보자보제외)는 모두 1조6천230억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였고 491억원을 순이익으로 남겼다. 이는 지난해 7월과 비교할 때 보험료 수입은 394억원이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무려 422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보험료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보험 사고가 늘어나계약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보험의 경우 지난해 7월 65%대였던 손해율(전체 수입 보험료에 대한 지급 보험금의 비율)이 올 7월에는 74%대로 대폭 상승했다. 지난 7월의 순이익을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가 274억원으로 가장 많고 동부화재 101억원, 현대해상 55억원, 동양화재 2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쌍용화재(15억원), LG화재, 제일화재(각 14억원), 대한화재(12억원)도 이익을 냈지만 그린화재와 신동아화재는 각각 11억원과 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손보사들은 2003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4월 791억원 흑자에 이어 5월에도81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호조를 보였지만 7월에 급격히 부진을 보인 탓으로 이번회계연도 들어 4개월 동안의 순익은 모두 2천2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419억원에 비해 6.5%가 줄어들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