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예금금리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은행계정수신이 30조원이나 증가해 은행으로의 '돈 쏠림' 현상이 확연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행신탁에서는 12조원, 투신에서는 9조7천여억원이 각각 빠져나가 금융자산을 안전하게 운용하려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음을 반영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저축성예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표지어음, 요구불예금 등을 모두 합한 은행계정 수신 잔액은 564조8천688억원으로 작년 말의 534조8천376억원에 비해 30조312억원이 증가했다. 정기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MMDA)의 호조에 힘입어 저축성예금 잔액이 464조684억원으로 22조9천769억원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컸고 CD와 RP, 표지어음의 수신 잔액도 60조8천150억원으로 10조7천261억원이 증가했다. 하지만 실세 요구불예금 잔액은 39조9천854억원으로 3조6천718억원이 감소했다. 저축성예금 중에서는 정기예금 잔액이 254조8천871억원으로 14조8천235억원, 수시입출식 예금잔액은 145조3천481억원으로 7조1천1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반면 은행신탁 잔액은 58조4천540억원으로 11조9천189억원이 줄어 외환 위기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고 투신사 수탁 잔액도 158조8천936억원으로 9조7천970억원이이탈했다. 종금사 수신과 우체국 예금도 각각 1조4천266억원과 1조8천843억원이 증가했다.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1조8천843억원이 늘었으나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는 2천607억원이 빠져나갔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 예금금리가 올들어 많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투신이나 은행신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에 은행으로 시중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작년에 이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