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 속에 첨단의 모든 것이 있다' 9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규모의 모터쇼인 `200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유럽 시장의 특성을 반영, 작으면서도 첨단 기술을 접목한 소형차들이 대거 선보였다. 또 다양한 스포츠카들도 이번 모터쇼를 통해 세계무대에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모터쇼의 꽃인 `컨셉트카'도 소형차와 스포츠카 위주로 출품돼 친환경, 첨단을표방하는 자동차의 미래를 엿보게 했다. 약 1천개 업체(부품업체 500곳 포함)가 참가한 이번 모터쇼에서는 약 125종의신차와 컨셉트카를 비롯, 총 2천여종이 넘는 차가 전시돼 각각의 개성을 내세우며모터쇼의 주제(`차의 매혹'-The Fascination of the Car)에 걸맞게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다. ◆`작은 것이 강하다' = 올 모터쇼는 소형차가 강세를 보이는 유럽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신개념의 경차, 소형차, MPV(소형다목적차량) 등 작은 차들이 주류를 이뤘으며 특히 실용적인 해치백 형태 모델들이 쏟아져 나왔다. 폴크스바겐은 5인승 해치백 스타일인 `골프 5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다음달 출시 예정으로 국내에는 내년 상반기에 들어올 예정. 오펠 `뉴 아스트라'(5도어)와 시트로엥 C2(4인승 2도어), 벤츠 계열의 스마트 `Forfour'(4도어), `마쓰다3', 로버의 `시티로버'(5인승 4도어), 푸조 `107'(4-5인승2도어) 등도 이번 모터쇼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소형 해치백 모델들이다. 사브는 전통적인 해치백과 왜건 스타일을 결합한 2.0, 250마력의 컨셉트카 `9-3스포츠 해치'를 내놓았다. 포드도 포커스 C-Max, 스포트카(SportKa) 등 유럽 시장을 겨냥, 작지만 성능이뛰어난 소형차 및 디젤차를 위주로 전시했다. 미쓰비시는 4인승 4도어 해치백 경차 모델인 `i' 컨셉트카를 출시했다. GM대우차와 기아차도 내년 초 유럽 출시 예정인 라세티 해치백 모델과 1천cc급경차로 MPV를 표방하는 `SA'(수출명 피칸토)를 공개, 소형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에 더해 볼보는 세단중 가장 작은 모델인 S40(1천948㏄)의 후속모델인 '뉴 S40'을 처음으로 공개,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첨단 `스포츠카' 줄줄이 등장 = 이번 모터쇼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스포츠카는 50여년전에 나왔던 SLR을 원형으로 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초호화 모델 SLR 맥라렌으로 하늘을 향해 치솟는 모양으로 열리는 `걸윙'식 도어가 가장 큰 특징이며 연간 500대 한정생산에 가격대는 5억-5억5천만원대를 호가한다. 2인승 2도어 스포츠카인 SLR도 함께 공개됐다. 푸조는 세계 최초의 4인승 하드탑 컨버터블인 307CC를 최초로 공개했다. 세련된 쿠페와 다이내믹한 오픈카의 역동감을 동시에 누릴 수 있으며 비교적 넓은 실내공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폴크스바겐의 2인승 로드스터 컨셉트카인 `컨셉 R'도 눈길을 끌었다. V형 6기통 엔진에 5.3초만에 시속 100㎞에 도달하며 버튼 하나로 엔진음 조절이가능하고 다른 차와 달리 시트는 고정돼 있는 대신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운전자의신체 조건에 맞게 움직이도록 설계 돼 있다. 아우디는 스포츠 컨셉트카였던 `누보라리'를 개선, 람보르기니의 `Gallardo'와알루미늄 차체를 공유한 고성능 스포츠카인 `RSR' 컨셉트카를, 포드는 4인승 럭셔리스포츠카인 `Visos'와 유럽의 가이아 모델이 디자인한 2인승 로드스터 모델인 스트리트카(StreetKa)를 각각 선보였다. 현대차는 스포츠쿠페 투스카니를 바탕으로 만든 컨버터블(카브리올레) 컨셉트카인 `CCS'를, 기아차는 2천cc급 쿠페스타일의 오픈스포츠카인 컨셉트카 `KCVⅢ'를 각각 공개, 오픈카 부문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두 차량 모두 하드톱 오픈카로, 현대.기아차가 오픈카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처음이다. ◆컨셉트카, 첨단기술 `주목' = 선진 하이브리드 기술을 자랑하는 도요타는 오픈 스포츠 컨셉트카인 `CS&S'(Compact Sports & Specialty)를 공개했다. 하이브리드 시너지 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돼 있는 환경친화적 미래차로 역동적인 운전의 즐거움도 선사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6기통 바이터보디젤엔진을 얹은 럭셔리 4도어 쿠페 컨셉트카인 `비전 CLS'를 선보였는데 이 컨셉트카에는 승용차로는 세계 최초로 7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있다. 마쓰다는 초경량 콤팩트 스포츠카인 쿠사비 컨셉트카를, 이탈리아의 알파로메오는 쿠페 컨셉트카를, 스마트는 로드스터 V6 컨셉트카를, 시트로엥은 비디오 플레이어 등이 장착돼 있는 럭셔리 4-5인승 세단(2005년 후반출시)인 `C-에어라운지' 컨셉트카를, 닛산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Dunehawk'컨셉트카를 각각 공개했다. 아우디는 핵심 기술중 하나인 TDI 장착 모델을 다수 선보였으며 푸조는 HDi-디젤 엔진, 하이브리드 엔진 등 최첨단 기술 소개로 눈길을 끌은 가운데 영구적 매연저감장치인 FAP가 장착된 2인승 레저용 컨셉트카인 `오가'(Hoggar)를 내놓기도 했다. GM대우차는 침대형, 캠핑용, 이동사무실용 등으로 다양하게 용도변경이 가능한3.0 커먼레일 디젤 다목적 미니밴 컨셉트카인 `유니버스'를 소개했다. ◆기타 `눈길을 끈 차' = 소형차와 스포츠카가 주류를 이루는 속에서도 고전적인 세단과 미니밴, SUV 부문에서도 모델별 `데뷔'가 이어졌다. BMW는 차세대 럭셔리 쿠페시장을 겨냥, 1977-1989년 선보인뒤 이번에 새롭게 부활한 6시리즈(4인승 2도어)와 뉴 5시리즈(국내 오는 17일 출시)를 공개했다. 도요타 렉서스는 럭셔리 세단인 GS를 내놨으며 이탈리아 초호화 스포츠카의 자존심인 마세라티는 4.2ℓ V8엔진에 최고출력 400마력, 최고속도 275㎞/h로 스포츠카못지 않은 성능을 갖춘 력셔리 대형 세단을 출시, 고급 세단 시장에 진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비아노'(5-8인승)와 폴크스바겐의 `투란'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시아트의 Altea(5-7인승), 폴크스바겐의 `SLW', 미쓰비시의 `그랜디스' 등 미니밴과 4륜구동 SAV(Sports Activity Vehicle)인 BMW X3와 SUV인 BMW X5 페이스 리프트모델, 도요타 신형 SUV인 뉴 RAV4, 소형 SUV 컨셉트카인 스마트 `Forall' 등 RV(레저용 차량) 부문의 신차도 이번 모터쇼를 통해 세계무대에 등장했다. (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