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처음으로 `컨버터블' 모델을 개발, 미개척 분야였던 `오픈카' 부문에 야심찬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께 투스카니를 변형시킨 오픈카 모델의 양산에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내년안으로 국산차에도 `천장이 열리는' 스포츠카가 등장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9일(현지시간) 개막한 제60회 프랑크푸르트 국제모터쇼(IAA)에서 컨버터블(카브리올레) 컨셉트카를 동시에 공개했다. 현대차가 내놓은 컨셉트카 `CCS'는 유럽디자인센터가 지난 2001년 9월 출시한스포츠쿠페 투스카니를 바탕으로 개발한 하드탑 오픈카 모델로 전동개폐가 가능하다. 2.7ℓ, 6기통 엔진에 6단 자동 트랜스미션을 장착한 `CCS'는 운전자가 버튼을누르면 자동차 천장과 뒤 창문이 트렁크 안으로 들어가면서 오픈카로 바뀐다. 천장의 루프를 내리면 뒷좌석이 없어지는 대신 넓은 화물공간이 나타나 실내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점이 특징이다. 기아차도 이날 역시 하드톱 오픈카 모델인 컨셉트카 `KCVⅢ'를 전격 공개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쿠페.컨버터블 시장을 겨냥, 20-30대의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해 개발한 쿠페스타일 오픈카인 `KCVⅢ'에는 145마력의 직렬 4기통, 2.0 DOHC 엔진이 장착돼 있다. 엔진출력과 브레이크를 조절해 차량 속도를 자동제어하는 `어드밴스드 크루즈컨트롤', 키 없이도 차량에 탑승해 시동을 걸 수 있는 `퍼스널 IC카드', 후방감지카메라, MP3 오디오 등 각종 최첨단 신기술이 적용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컨셉트카는 기아차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의 집약체로곧바로 양산차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향후 신차개발에 참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스포츠카 부문에서 취약했던 현대.기아차가 `오픈카' 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모터쇼는 세계 스포츠카의 흐름을 주도하는 유럽 메이커들 사이에서 현대.기아차 오픈카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뒤 내년 하반기부터 `HCC'를 시장에 내놓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2010년 글로벌 톱5'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신차종의 출시가 필수과제"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스포츠카 부문의 개발 역시 글로벌5 진입을 위해 꼭 거쳐야 할 관문"이라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