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이 펼치는 대북사업이 이르면 내년초부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아산의 김윤규 사장은 8일 새벽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에 있는 고(故) 정몽헌 회장의 묘소를 찾은 자리에서 "앞으로 현지 투자 여건 등을 감안하되 시장원리에 따라 투자자들이 매력을 가질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측이 현대아산의 대북 사업을 적극 돕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는 만큼 북한과의 경제협력은 반드시 결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사장이 대북 사업에 자신감을 보이는 데는 관광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데다 대북 사업 여건이 점차 개선되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아산측은 금강산 육로 관광의 경우 관광객이 월 1만7천명을 넘어서면 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육로 관광 신청객이 9월에 1만1천명,10월에 1만2천5백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하면 관광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사장은 "금강산여관을 재단장하는 등 숙박 시설만 확충하면 올 연말께부터 현재 이틀에 한번씩 출발하는 육로 관광을 매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북한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성특구에 골프장(36홀)을 건립,주주회원 방식으로 일반에 매각키로 북측과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고 김 사장은 소개했다. "지금까지 1조5천억원가량의 돈을 들여 대북 사업의 기초를 닦은 만큼 앞으로는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게 그의 대북 사업 복안이다. 현대아산은 성공적인 대북 사업의 전제 조건으로 전 국민적 지원과 기업들의 참여를 꼽았다. 김 사장은 일반 국민들의 참여와 별도로 기업들이 대북 사업에 다양하게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 사업과 관련,북한과 합의사항이 있을 때마다 고 정몽헌 회장을 찾아 보고한다는 김 사장은 "이젠 눈물을 닦고 대북 경협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 우리나라가 시베리아 유럽으로 뻗어가는 길을 여는데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새벽에 묘소를 찾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주영 명예회장을 모시고 일할 때 항상 새벽 5시 30분까지 사옥에 나와 보고를 드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정몽헌 회장의 묘소를 찾아 재(齋)를 지내기 전에 정주영 명예회장의 묘소에 들러 현대아산을 민족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