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hkim@daesung.com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넷 서점을 둘러보거나 대형서점을 찾는다. 해외 출장을 가서도 서점은 나의 단골 방문 코스다. 서점에 가면 먼저 신간 목록을 보면서 트렌드를 살핀다. 유행하는 책을 통해 한 사회의 단면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부동산 값이 폭등하고 경기가 불안한 탓인지 경제·경영 코너에 부동산과 재테크 관련 서적이 주를 이루고 있고,전 국민이 재테크 열풍에 싸여 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트렌드를 살펴본 후에는 읽을 책 사냥에 나선다. 물론 읽고 나서 좋은 책이라 생각되면 직원들에게도 적극 권유하고 있다. 나는 평균 1주일에 2권 정도 읽는데,최근에는 '템플턴 플랜'이라는 책을 읽었다. 월가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존 템플턴 경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템플턴 뮤추얼 펀드'를 세계적 회사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그는 또한 매년 4천만달러를 기부할 정도로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이어서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 속에 다가온 말 중 하나는 책에 대한 템플턴 경의 생각이었다. 그는 "성공하는 사람은 늘 도서관을 끼고 다닌다"는 말을 했다. 버스나 전철을 기다리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책이나 자신이 일하는 분야의 자료를 읽으라는 것이다. 나는 존 템플턴 경의 이런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회사의 최고 경영자로서 나는 직원들에게 늘 책을 읽을 것을 주문한다. 독서는 자기계발 뿐만 아니라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유력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뇌본주의(腦本主義)라고 할 만큼 '지식'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등장한 시대다. 지식을 쌓는데 과연 책 만한 수단은 없다는 생각에 '독서 경영'을 도입했다. 직원들의 독서를 적극 권장하기 위해 사옥 지하에 다양한 분야의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도 만들고,전담 직원도 두어 언제든지 직원들이 대출받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는 직원들에게는 따로 포상도 한다. 나는 "다른 것은 아끼더라도 절대 책을 사는 돈 만큼은 아끼지 말라"고 담당 직원에게 늘 강조하고 있다. 9월은 독서의 달이다. 이 달을 '독서의 달'로 제정한 이유가 우리 국민들이 가장 책을 읽지 않는 시기가 9월이기 때문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이 무색할 만큼 9월이 우리 국민들이 책을 가장 많이 읽는 달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