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2일 화물연대 회원들이 부산의 주요 컨테이너 수송로에서 동시다발적으로차량 시위를 벌이며 운송을 방해하는 실력행사에 나서 한 때 도로가 마비되는 등 심각한 물류차질이 발생했다. 화물연대 소속 컨테이너 차량 수백대는 2일 오전 10시께부터 부산항 신선대부두등으로 통하는 우암로 등 주요 도로에 모여들어 길 양쪽 1개 차로씩을 점거해 불법주차를 하거나 여러 대가 무리를 지어 서행하거나 교차로에서 장시간 멈춰서는 방법으로 교통을 방해했다. 이 때문에 신선대부두에서 광안대로 진입구간과 우암로 일대의 차량소통이 완전마비됐다가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일부 소통이 재개됐으나 정체된 차량으로 인해 여전히 극심한 혼잡이 계속됐다. 또 남해고속도로 서부산 톨게이트에서도 경남과 전라도 등 타 지역 화물연대 차량 100여대가 부산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이 검문을 하고 저지하자 톨게이트 주변에멈춰서 차량통행이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오전 11시30분께부터 화물연대 차량에 경찰관 1명씩을 동승시켜 부산시 북구 삼락체육공원으로 강제이동시켜 오후 1시30분께 차량소통을 재개했으나 남해고속도로와 김해공항 진입로 등이 하루종일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또 경부고속도로에서도 부산진입을 시도하던 타지역 차량 20여대가 경찰의 저지로 돌아갔고 회차를 거부한 일부 차주들은 경찰에 연행됐다. 이에 앞서 화물연대 소속 차량 250여대가 1일 오후 부산역 광장 집회를 마친 뒤야간에 신선대부두와 자성대부두 인근 도로 양쪽이나 부두내에 불법주차를 해 놓아 경찰이 열쇠 전문가를 불러 문을 딴 뒤 견인에 나서고 있다. 화물연대 차량들이 부두정문을 봉쇄하지는 않아 컨테이너 반출입은 이뤄졌으나 도로마비로 인해 수송물량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신선대부두와 자성대부두,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서부산톨게이트 등에 20여개 중대를 배치해 화물연대 컨테이너 차량의 부두진입을 저지하고 있으며교통을 방해하거나 회차를 거부한 50여명을 연행해 조사중이다. 한편 이날 화물연대 차량시위로 인해 부산항 각 부두의 컨테이너 반출입은 평소의 82.9%에 머물렀고 부두내 야적장 점유율은 75.1%로 높아졌다. 부산해양청은 1일 운행을 거부하고 집회에 참가했던 일부 화물연대 차량이 이날운행에 복귀했으나 다른 일부 차량이 시위에 동참해 전체 가용차량은 큰 변동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박창수.조정호 기자 lyh9502@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