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타운으로 바뀌는 옛 건국대 야구장 부지에 들어설 할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7개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실시될 건국대 야구장 부지 할인점 입찰에 롯데쇼핑 신세계 삼성테스코 LG유통 한국까르푸 월마트코리아 코스트코홀세일 등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6,7월에 잇따라 열린 사업설명회에도 참석했다. 유통업체들은 서울시내에 할인점을 지을 만한 땅이 바닥난 상태여서 건국대 야구장 부지가 사실상 '마지막 남은 황금사업지'라고 판단,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금력으로 승패가 갈리는 공개 경쟁입찰에 부쳐질 예정이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통 라이벌인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인근에 대형 점포를 두고 있는 데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는 두 정거장 떨어진 강변역에 롯데마트 강변점을,신세계는 한 정거장 거리인 성수역 옆에 이마트 성수점을 두고 있다. 양사는 기존 점포 영업에 어느 정도 타격이 있겠지만 상권이 양호해 반드시 사업권을 따내겠다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테스코 까르푸 월마트 등 외국계 유통업체들도 경쟁에 나섰다. 삼성테스코는 이 곳에 자사 홈플러스가 들어서면 동부 상권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 양재동과 용산역사 할인점 사업권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예상을 초월한 금액으로 상암경기장 할인점 사업권을 따낸 까르푸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건국대 야구장 할인점은 지하 3층,지상 3층,연면적 2만7천7백평 건물의 지하 1층에 들어선다. 2,3층에는 10개관 규모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선다. 영화관 입찰에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시행자인 건국대와 시공을 맡은 포스코건설은 지하 1층 6천4백평을 할인점을 운영할 유통회사에 20년간 임대할 예정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