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이식했을 때 나타나는 치명적인 부작용인 심장혈관벽 비대를 차단하는 신약이 개발되었다. 심장이식 환자는 약 50%가 이식된 심장 혈관벽의 근육세포가 과잉발육하면서 혈관을 협착시켜 심장에 대한 혈액공급을 압박하게 되며 그 결과 이식된 심장이 죽거나 거부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미국 템플 대학 의과대학의 하워드 에이슨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에버롤리무스(everolimus)라고 불리는 이 신약은 원래 거부반응 억제제로 개발되었으나 세포성장을 지연시키는 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일반적으로 쓰이는 면역억제제와 효과를 비교한 결과 거부반응 차단효과가 월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은 이 신약을 개발한 노바티스 제약회사의 지원 아래 미국, 남미, 캐나다, 유럽의 52개 의료기관에서 634명의 심장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이 중 214명에게는 표준 면역억제제인 아자티오프린(상품명: 이무란)을, 209명에게는 에버롤리무스를 하루 1.5mg씩, 나머지 211명에게는 하루 3mg씩 1년 동안 각각 투여했다. 그 결과 시험기간 동안 사망하거나 새로운 심장이식이 필요하거나 심장에 대한혈액공급에 문제가 발생한 환자는 아자티오프린 그룹이 53%, 에버롤리무스 소단위그룹이 42%, 고단위 그룹이 32%로 각각 나타났다. 심장혈관벽 비대의 정도도 에버롤리무스 그룹이 현저히 낮아 혈관 두께가 표준억제제 그룹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미국심장학회(AHA) 대변인 클라이드 얜시 박사는 이 단기간의 임상시험 결과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최초의 거부반응 차단제 사이클로스포린의 개발에 버금가는 발견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에버롤리무스는 유럽에서는 1개월 전 세르티칸(Certican)이라는 상품명으로 판매승인이 났으나 미국에서는 아직 실험단계의 약으로 간주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