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코리아(대표 차인덕)는 초슬림 초경량의 고성능 서브 노트북으로 한국PC 시장에서 마케팅에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도시바의 한국 진출은 다른 외국 브랜드보다 늦었지만 짧은 기간에 노트북의 브랜드 이미지를 상위그룹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도시바가 한국에 진출한 것은 불과 1년8개월전. 그러나 지난해 한ㆍ일월드컵 공식 IT스폰서로서 스포츠마케팅을 벌인데 이어 톱탤런트를 동원한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도시바는 국내에 진출한 IT기업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에 브랜드를 뿌리내리는데 성공했다. 도시바코리아는 광고모델 선정에서부터 신경을 썼다. 탤런트 고소영을 광고모델로 채용, 이미지를 대중화하고 사용자층을 폭넓게 만들기 위해 애썼다. 이 회사의 마케팅 전략은 '노트북은 도시바'라는 일관성있는 메시지를 전달해 도시바의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었다. 고소영을 모델로 쓴 것은 연령대에 관계없이 인기를 끌면서 고급스러움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도시바코리아는 설명했다. 특히 '7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라는 메시지로 도시바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간결하고 강하게 보여줬다. 이 메시지로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제품의 우수성을 인식시켜 주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시바코리아는 다양한 고객층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도시바 '포테제2010'에 이어 지난 6월에는 인텔 센트리노 기술을 채용한 도시바 포테제R100을 내놓아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노트북 사용자들 사이에서 도시바 포테제는 안정성이 높은 고급 노트북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도시바코리아는 2002년 1월 설립됐다. 일본 도시바의 디지털미디어 네트워크부문 한국 현지법인으로서 노트북 PC와 디지털 가전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노트북PC는 지난해 당초 판매 목표치였던 3만1천대를 무난히 달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에는 5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시바코리아가 빠른 시일내에 급속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도시바가 노트북PC에서 쌓아 놓은 탄탄한 신뢰도와 제품 인지도 때문이다. 도시바는 지난 86년 진정한 의미의 이동성이 강조된 노트북을 개발한 이후 시장이 모든 활동의 중심이라고 판단, 철저히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해 왔다. 이로 인해 실용적이고 독창적인 제품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 한국 노트북PC 시장은 성능과 가격에 매우 민감하다. 도시바는 이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탄탄한 유통망과 유수한 온라인 판매망을 활용해 재빠르게 시장을 잠식해 나갔다. 지난 6월 내놓은 도시바 포테제R100은 무게 1.09㎏과 두께 14.9㎜인 초경량 초슬림 노트북으로 B5용지 사이즈여서 호응을 받고 있다. 얇고 가벼운 서브급 노트북일수록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포테제R100은 고성능 노트북이다. 서브 노트북 사이즈에서도 고성능 노트북과 같은 성능을 발휘하도록 만들어 노트북을 한차원 진화시킨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시바 포테제R100은 서브노트북이면서도 센트리노 기술을 도입해 무선랜카드를 기본으로 내장했다. 액서스 포인트가 설치돼 있는 공항 카페 캠퍼스 등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배터리 사용시간을 연장시키는 전력관리 시스템으로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할 경우 약 8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이동시간이 많은 이용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다. 한국시장 진출 1년여만에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 도시바가 새 상품 포테제R100으로 명품 노트북PC 이미지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