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이션(대표 이장우)은 1952년 세계 최초로 데이터 저장용 테이프를 개발한 이래 50년 동안 데이터 저장 분야의 대표적인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왔다. 디스켓 CD-R DVD 등 개인용 저장제품부터 기업 정부를 위한 대용량 데이터 저장용 카트리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의 데이터 저장미디어를 공급하고 있다. 또 IBM 스토리지테크 탠드버그 등 유명 다국적 기업들과 제휴해 각종 기업용 제품을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 저장용 테이프는 전세계 주요 금융망 기상자료 정부자료 부문에서 가장 필수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메이션은 96년 전신인 3M(쓰리엠)에서 분사해 현재 전세계 60개국에 영업망을 구축한 글로벌 기업이다. 본사는 미국 미네소타주에 있으며 임직원 수는 약 3천명이다. 이메이션의 CD-R는 지난해 세계 CD-R 브랜드 중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의 전문 컨설팅 기관인 산타클라라 컨설팅그룹은 2002년 CD미디어 분야를 분석한 세계 시장통계보고서(CD Tracker 2002 Year End Review)에서 54억4천만장 규모의 세계시장에서 이메이션의 시장점유율은 11.3%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메이션코리아는 96년 11월 서울에서 설립됐다. 약 30명의 임직원이 한국에서 독자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국내 CD-R 시장을 75% 정도 점유하고 있다. 판매량도 2000년 4백50만장,2001년 7백만장에 이어 지난해엔 2천80만장(매출 2백21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또 2000년 이래 부채율 0%를 나타내는 등 견실한 재무구조를 갖춰 전세계 이메이션의 현지법인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경영센터로 꼽히고 있다. 이메이션의 기술력은 2백68개의 기술특허와 4백여명의 연구인력에서 비롯된다. 데이터 저장 및 보존이 중요한 산업환경에서 우수한 CD의 품질은 마케팅의 기본 전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메이션은 안전한 데이터 저장성을 확신할 수 있도록 가혹한 환경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만 출시하고 있다. 섭씨 영상 25도의 온도에서 1백년의 수명을 갖도록 다양한 환경에서 보존수명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실시한다. 이 밖에도 CD 제품의 경우 디스크 윗면에 있는 기록보호층을 보호하기 위해 자외선차단(UV)막을 입혀 데이터 보존성 및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그러나 디스켓 분야의 후발주자인 이메이션이 빠르게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세계 영업망 확보를 통한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이메이션은 2001년 7월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기업이미지(CI) 작업을 단행한 데 이어 각 국가의 경영센터가 해당 지역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독자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재량권을 부여했다. 이런 지역 마케팅 전략은 이메이션이 주력하는 저장제품의 소비자 패턴이 각 국가별로 크게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 근거했다. 지역별 틈새를 파고드는 게릴라 마케팅은 대대적인 광고를 배제하는 대신 철저히 시장의 고객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방식이다. 한국에 설립된 이메이션코리아도 2001년부터 '3백65일 연중 프로모션'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길거리 마케팅도 이메이션의 대표적인 홍보 수단이다. 주요 전략 시장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매년 1백일 이상 거리에서 홍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 인지도의 수직상승과 더불어 이메이션은 가장 대표적인 개인용 저장미디어인 CD-R 시장에서 점유율 20% 이상(한국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버그라벨(추첨식 스티커) 프로모션 역시 이메이션 제품의 구매효과를 상승시킨 주요한 마케팅 전략이다. 2000년 이래 업계에서는 거의 도입하지 않았던 버그라벨을 주요 전략제품에 부착,당첨자에게는 MP3플레이어 게임기 자동차 등을 지급하면서 고객의 구매선호가 높아지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이메이션은 2002년 한국 디스켓 시장에서 예상을 깨고 연 2천만장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