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사 상호저축은행 등이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이들 금융회사가 보험사와 맺은 대리점 계약 및 업무 제휴 덕분이다. 따라서 은행을 찾아간다고 해서 모든 보험사의 상품을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정 보험사 상품에 가입하고 싶을 때는 그 회사와 제휴를 맺은 은행 또는 증권사,상호저축은행을 방문해야 한다. 방카슈랑스 제휴 현황을 보면 생보사의 경우 AIG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11개 은행과 제휴를 체결, 가장 많다. 생보시장 점유율이 0.8%에 불과한 AIG생명이 이처럼 많은 은행과 손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AIG 금융그룹의 후광 덕분이다. AIG생명은 미국에서의 방카슈랑스 경험과 노하우를 한국에 수입, 국내 시장을 공격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방카슈랑스가 임박한 최근까지도 신상품이나 마케팅 전략을 공개하지 않아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보생명은 은행 외에도 14개 증권사와 제휴를 맺었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와는 배타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82개 상호저축은행에서 방카슈랑스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은 각각 10개 은행과 제휴관계를 갖고 있다. 대한생명은 한화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방카슈랑스 제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막판에 뒷심을 발휘, 10개 은행을 제휴선으로 확보했다. 이처럼 제휴가 일부 외국계 회사와 대형사로 편중되는 현상이 심한 가운데 흥국 금호 동양 PCA 하나 라이나생명 등도 선전하는 모습이다. 한편 손보사의 경우 삼성 현대 동부 LG 동양 화재 등 5개 회사가 제휴를 독식하다시피했다. 중소 손보사 중에선 대한화재만 전북 광주은행과 제휴를 맺었을 뿐이다. 나머지 중소 손보사들은 제휴를 맺지 못한 관계로 방카슈랑스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