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귀금속 시장은 순금과 다이아몬드 중심의 금은방에서 14K와 18K 등 중ㆍ저가 상품 위주의 패션주얼리점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보유 중심의 귀금속에서 패션상품으로서의 기능이 강조되는 추세다. 이런 시장의 변화를 주도한 업체가 바로 에이치오엔(대표 노희옥)이다. 이 회사는 지난 96년 서울 신림동에 '미니골드' 브랜드로 첫 점포를 냈다. 현재까지 직영점 10개와 가맹점 1백33개를 보유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20여개 점포가 더 문을 열 것으로 본사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 4백50억원을 기록, 프랜차이즈 업계 최고의 패션주얼리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패션주얼리 전문업체 ㈜미니골드와 귀금속 제조업체 ㈜호남금속이 합쳐져 ㈜에이치오엔(HON)으로 다시 태어났다. 현재 이 회사가 개발한 자체 브랜드는 체스 도깨비 스워드 등 모두 여섯종류. 미니골드의 장점은 우선 디자인과 세공기술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첨단 레이저 각인 시스템과 함량측정 시스템을 갖춘 곳은 국내에서 손꼽을 정도라는 평가다. 이같은 시스템을 통해 품질이 균일한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매년 경상이익의 15%를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하는 것도 노희옥 회장의 기술개발에 대한 열정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디자인과 보석 세공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인 이탈리아의 첨단 기계설비도 도입했다. 탄탄한 기술력 위에 연예인을 활용한 튀는 마케팅도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는데 힘이 됐다. 지난 96년 내놓은 일명 '이승연 목걸이(오메가체인)'는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지금 전속모델은 톱스타인 장동건과 김희선. 스타 마케팅은 미니골드의 비상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여기에다 지난해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 반지'의 라이선스를 획득, 시판하는 영화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순수 보라색 금 '퍼플 골드'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일찌감치 도입한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은 본사와 가맹점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매장컨셉트 고객 매출 재고 영업계획에 대한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가맹점에서 고객이 상품대금을 낼 때마다 정해진 항목을 입력하면 본사와 곧바로 연결돼 나중에 마케팅 자료로 긴요하게 활용되고 있다. 고객 개개인의 구매성향 분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본사 홈페이지(www.minigold.co.kr)에 하루 평균 1만5천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구매액을 기준으로 포인트를 적립했다가 일정액을 되돌려 주는 마일리지카드 회원도 55만명에 이른다. 본사가 점주 및 종업원 교육에 쏟는 열정도 남다르다. 정기적으로 가맹점 종사자들을 모아 고객 응대 및 불만처리 요령, 상품 교육, 매장 연출, 매장관리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02)879-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