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장치에서 신경신호에 해당하는 클럭(Clock)을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동기화(synchronization)함으로써 장치의 오작동을 예방할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김영범 박사는 26일 디지털 장비내에서 발진자들이 내는 신호인 클럭을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의 동시수신법과 인터넷을 이용해 동기화할 수있는 기반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클럭은 디지털 장치가 순차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간격 신호(제어신호)를 말하는 것으로 클럭에 이상이 생기거나 불안정할 경우 시스템이 오작동하게된다. 일례로 전화와 인터넷을 포함한 모든 유무선 디지털 통신망은 수많은 가입자에게 최고의 통신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전국에 산재해 있는 교환기들이 동일한 수준의클럭으로 동작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통신장애가 발생하게된다. 김 박사가 개발한 `원격지 클럭 동기시스템'은 기준 장비와 멀리 떨어진 곳에위치한 디지털 장비가 같은 시간에 GPS가 보내는 신호를 수신토록해 수신된 신호의차이를 측정한 뒤 측정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교환, 연산을 통해 차이를 자동 교정토록 한 것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원격지 클럭이 기준클럭에 동기되는 품질 수준은 주파수 오차가 10의 마이너스 13승, 시간 오차가 하루당 최대 20나노초(나노초는 10억분의 1초) 수준에 불과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세슘원자 주파수표준기와 대등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가격은 세슘 표준기가 대당 7천500만원 선인데 비해 김 박사가 개발한시스템은 3분의 1인 2천500만원선이다. 김 박사는 "원격지 클럭 동기시스템은 기준 클럭과 각각의 원격지 클럭이 수신한 GPS 위성신호 데이터를 수집, 기준 클럭과의 차이를 동시에 계산.수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기 때문에 전국적인 모니터링도 가능하다"고 소개하고 "동시 동기화가 가능해져 안정적으로 높은 클럭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통신에서 요구되는 클럭품질보다 100배 이상의 품질을 제공하기 때문에 디지털통신망용 클럭신호의 공급용이나 방송 또는 원격교정을 위한 마스터 클럭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김박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