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가 26일 오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극적 타결함에 따라 올해 노동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자동차업계의 임단협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쌍용차가 지난달 11일 완성차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임금협상을 타결한데 이어 현대차가 지난 8일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 지었고 르노삼성차도 25일 임금협상을 끝냈다. 다만 지난 21일 이미 파업을 결의한 GM대우차.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노조가 26일 교섭을 재개, 사측과 막판 절충에 들어감에 따라 GM대우차의 임금협상이 차업계 임단협의 막판 불씨로 남아있는 상태다. 현대.기아차를 비롯, 완성차업체는 국내의 대표적인 대규모 사업장으로 개별 노사 협상 자체가 재계와 노동계의 대리전 양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협상과정이 많은관심을 모았다. 특히 주5일제와 노조의 경영참여, 임금인상,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 굵직굵직한핵심쟁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결과가 도출돼 향후 타사업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노사의 올해 주요 쟁점을 정리해 본다. ◆주5일제 = 현대.기아차는 각각 개별 임단협과 임금협상에서 다음달 1일부터 `기득권 저하없는'(조건없는) 주5일제를 시행키로 전격 합의했다. 다만, 현대.기아차 노사는 `생산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노사가 최선을 다해공동노력한다'는 전제조건을 별도합의서 형태로 포함시켰다. 또 현대차 노사는 `법개정시 보충교섭을 통해 개정할 수 있다'는 별도조항을 마련해 놓은 상태여서 국회의 법통과 이후 일부 수정의 여지는 남겨놓은 상태다. 쌍용차도 `동종업계 시행시 또는 법개정시 실시한다'는 단협 조항에 따라 현대.기아차와 마찬가지로 다음달 1일부터 주5일제를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무노조인 르노삼성차는 `노(사원대표위원회)-사'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다음달 내로 주5일제의 구체적 시행시기 및 방침을 확정키로 했다. ◆노조의 경영참여 = 현대차 노사는 이번 임단협에서 노조의 경영참여 요구를일부 수용, 파장이 컸다. 회사는 국내외 경기 변동으로 인한 판매부진 및 해외 공장건설과 운영을 이유로조합과 공동결정 없이 일방적인 정리해고,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 신기계.신기술 도입, 신차종 개발 및 차종 투입, 사업의 확장, 합병, 공장이전 등 회사의 중요 경영사안 결정시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 심의.의결하도록해 노조의 거부권 행사를 일부 인정했다. 다만, 노조 간부의 이사회 참석과 징계위원회의 노사 동수 구성 요구 등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기아차의 경우 회사측이 신차종 개발전 현대.기아차 노사 4자간 사전 합의를 요구한 노조의 주장을 거부, 노조의 직접적인 경영권 참여는 허용되지 않았다. 대신 회사측은 신차 개발시 연구개발.투자를 확대, 경쟁력 및 종업원 고용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생산규모 대비 풀라인업 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신차개발 계획 등에 대해 노조에 통보키로 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차 협상에서는 노조 경영참여 문제 자체가 다뤄지지 않았다. ◆임금인상 = 현대차는 기본급 8.63%(9만8천원) 인상과 성과급 200%, 생산성향상 격려금 100% +타결일시금 100만원 등에 합의했다. 특히 잔업.특근 수당과 주5일제 실시에 따른 추가 근로수당분 등을 감안하면 생산직 연봉 기준으로 1천만원 가까이 인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기아차도 기본급 인상폭이 8.8%(9만8천원)로 액수 기준으로 현대차와 동일하며나머지 성과급과 격려금, 타결일시금 지급분도 현대차와 똑같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임금 인상후 기아차(퇴직금 누진제 적용)와 현대차의 생산직 평균 임금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동일 근속연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기아차가 오히려현대차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르노삼성차와 쌍용차의 기본급 인상폭은 각각 7.5%(9만2천400원), 7.42%(7만6천원)로 현대.기아차 수준에는 못미치고 있다. GM대우차 및 대우인천차 노조는 5년여간의 임금동결과 동종업계간 격차 심화 등을 이유로 기본급 대비 24.34%(23만8천297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13.0%(12만7천500원)안을 고수하고 있다. ◆비정규직 처우개선 = 현대차는 임금 7만3천원 인상, 성과급 200%,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장기근속 수당 신설 등을 약속, 비정규직의 처우개선 수위를 기존에 비해 크게 높였다. 이에 더해 기아차는 기본급 7만4천400원 인상, 상여금 500%, 성과급 200%, 격려금 100% 등으로 현대차 수준을 상회했다. 특히 비정규직 생산직의 정규직 전환 요구에 대해서도 회사는 `신규인력 수요발생으로 정규직을 채용할 경우 근무중인 생산계약직을 우선 채용한다'는 부분을 협상내용에 명시했다. 쌍용차와 GM대우차 등의 경우 이번 임금협상에서 비정규직 처우개선 문제가 안건에 포함돼 있지 않으나 장기적으로 이같은 현대.기아차 타결 내용에 영향을 받게되리라는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