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패션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3.8% 감소하면서 2000년 이후 3년째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패션협회(회장 공석붕)는 26일 상반기 패션시장을 분석한 결과 올해 국내 패션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3.8% 축소돼 16조9천4백90억원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어 당분간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패션시장은 1999년 14조1천3백40억원에서 2000년 19조2천6백억원으로 급팽창했다가 2001년부터 줄고 있다.


협회 집계에는 국내에서 생산된 의류는 물론 수입의류도 포함돼 있다.


우리 국민의 의류 구매가 매년 줄고 있다는 얘기다.


시장이 가장 심하게 위축되고 있는 분야는 경기에 민감하다고 알려진 남성복이다.


올해 남성복 시장은 지난해보다 15% 축소돼 3조1천8백50억원에 머물 전망이다.


여성복 시장은 지난해보다 5% 작은 2조5천6백50억원대로 예상됐다.


반면 주5일 근무제와 레저문화 확산으로 캐주얼 의류는 최고 20%까지 성장하고 골프웨어와 외국 브랜드의 진 캐주얼 시장도 각각 3% 정도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의류 구입 경로 중에서는 인터넷쇼핑몰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13∼60세의 전국 6대 도시 남녀 1천4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터넷을 통해 의류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17.2%나 됐다.


이 비율은 2001년 상반기엔 8.8%,2002년 상반기엔 13.1였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