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의 영향으로 해외 여행자 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2.4분기 중 우리 국민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이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4분기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내국인의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 금액 및 사용자 수는 5억2천만달러와 89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사용금액은 10.1%, 사용자 수는 18.5%가 각각 감소했다. 이는 1.4분기에 비해서도 사용금액은 15.5%, 사용자 수는 20%가 각각 줄어든 것이다. 1.4분기에 비해 2.4분기 신용카드 해외 사용이 감소한 것은 지난 1997년 2.4분기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또 사용자 수와 사용금액은 각각 지난 2001년 1.4분기의 79만5천명과 2001년 4.4분기의 5억7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한은은 "사스의 영향으로 해외 여행자가 크게 감소한 데다 경기 부진으로 인한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4분기 중 1인당 신용카드 해외 사용 금액은 583달러로 작년 동기의 529달러보다 54달러(10.2%)가 증가했고 총 해외여행경비(20억6천만달러)에서 신용카드 해외사용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5.2%로 작년 같은 기간의 25.1%와 비슷했다. 이 기간의 전체 해외 여행자 수는 118만4천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8.4%, 전분기보다는 37.1%가 각각 급감했다. 하지만 1인당 여행경비는 1천738달러로 전분기의 1천292달러나 작년 동기의 1천379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는 돈을 적게 쓰는 동남아 여행자 수가 60% 이상 급감한 반면 돈을 많이 쓰는일본, 유럽, 미국 등의 여행자는 상대적으로 덜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2.4분기 중 비거주자(외국인)의 신용카드 국내 사용 금액 및 사용자 수는각각 3억달러와 75만명으로 작년 동기대비 22.9%와 19.3% 각각 감소했다. 외국인의 1인당 국내 사용금액은 402달러로 작년 동기의 420달러에 비해 4.3%가줄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