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5380] 노조가 교섭일정을 다음달로 연기,수개월째 표류해온 현대차-다임러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문제에 대한 해결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25일 현대차와 노조에 따르면 회사측은 최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교섭 재개일로 지난 21일을 제안했으나 노조가 다음달 초 이후로 연기할 것을 요청, 아직 추후교섭 일정이 잡히지 못한 상태다. 노조측은 교섭 재개와 관련한 대의원 간담회를 가졌으나 전주지부의 조합원들에게 그동안 협상 진행상황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를 구하는 한편 주요쟁점에 대한 조합원간 사전조율을 거칠 시간적 여유를 갖기위해 교섭재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이헌구 노조위원장이 지난 23일 2주간의 일정으로 호주 금속연맹 방문길에올라 위원장 공석상태에서 교섭을 진행하는데 대한 부담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현대차 임단협에서 노조의 경영참여 요구가 일부 수용된 가운데 이처럼 현대차-다임러 상용차 합작문제에 대한 해결이 계속 늦춰짐에 따라 회사측의대규모 외자유치 작업 및 대외신인도 제고에 타격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11일 `2003년 임단협 조인식'이 끝난 뒤 김동진사장과 이헌구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 논의를 갖고 현대차-다임러 상용차합작법인 설립 관련 협상을 조만간 재개해 이달안으로 끝내기로 합의했었다. 특히 노사가 합작법인 출범 관련 아직까지 합의를 보지 못한 8개 조항중 4개 조항이 이미 이번 임단협을 통해 해결된 상태여서 합작법인 관련 협상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양측이 이견을 보인 부분은 ▲격려금 지급 ▲노조의 인사.경영 참여 ▲연구투자매출의 5% 확보 ▲사내복지기금 설치 ▲고용안정기금 적립 ▲신규채용시 비정규직고용제한 등으로 이번 임단협에서 노조의 경영참여 등 4개항은 이미 합의됐다. 현대차와 다임러는 2001년 7월 상용차 엔진 합작법인인 DHTC를 출범시킨데 이어2004년부터 전주공장에서 상용차 엔진 양산에 돌입하고 2005년 연간 10만대 생산을목표로 현대차는 전주공장을, 다임러는 4억유로 가량을 각각 출자하기로 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