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소속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조합원들의 시멘트 운송 거부에 따라 부산지역 레미콘 회사마다 레미콘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부산레미콘협동조합에 따르면 BCT 조합원의 시멘트 운송 거부로 회원사들이 21일부터 레미콘 생산에 차질을 빚기 시작한데 이어 23, 24일께부터는 시멘트 재고량이 바닥나면서 레미콘 생산을 전면 중단하는 회사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부산지역 각종 공공 및 민간부문 건설현장 마다 레미콘 타설을 제때 하지 못해 심각한 공사 차질이 우려된다. 부산레미콘협동조합 산하 19개 회원사들은 하루 22만∼23만㎥의 레미콘을 생산하고 있으나 BCT 조합원들이 계속 시멘트 운송을 거부하면 2∼3일안에 레미콘 생산을 완전 중단할 수 밖에 없다. 쌍용양회는 하루 1천500㎥의 레미콘을 생산, 중앙하수처리장 등 시내 10개 공사현장에 납품해 왔으나 시멘트 입고가 전면 중단되면서 21일부터 레미콘 생산을 줄였고 24일께부터는 전면 중단할 처지에 놓였다. 또 하루 3천㎥의 레미콘을 생산, 50여군데의 공사장에 납품하고 있는 부산산업도 사일로 4개에 비축한 시멘트 재고량 감소로 22일에는 2천㎥까지 생산량을 줄인데 이어 25일께부터는 생산 중단이 불가피하게 됐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강원도 북평항에서 연안수송을 이용해 시멘트를 부산항 제4부두 출하기지로 운반해 오기때문에 출하기지에는 시멘트가 꽉 차 있지만 육로수송이 안돼 레미톤 생산을 중단하게 됐다"며 파업사태의 조기 해결을 희망했다. 부산레미콘협동조합 관계자는 "회원사들은 지금까지 자갈이나 모래를 확보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시멘트 공급을 받지 못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정부 당국과 운송업체, 화물연대는 조속히 타결점을 찾아 시멘트 공급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심수화 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