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칫솔 시장이 커지고 있다. 10만∼20만원선의 외국산 고가 제품이 주를 이루던 이 시장에 지난해부터 6천∼2만원선의 건전지 방식이 나오면서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한국P&G 질레트코리아 필립스 등 외국계 일색이던 시장에 태평양 LG생활건강 등 국내 업체가 가세,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에서 건전지 방식 전동칫솔을 가장 먼저 내놓은 업체는 질레트코리아. 지난해 4월 성인용 배터리형 제품 '오랄-비 D4엑셀'(2만5천원)을 내놓은 데 이어 올 6월에는 어린이용 전동칫솔 '오랄-비 디즈니 배터리'(1만4천원)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총 40억원어치의 건전지형 전동칫솔을 판매했다. 올 들어서는 한국P&G가 가세해 지난 4월 성인용 제품 '크레스트 스핀브러쉬'(6천9백원),6월에는 어린이용을 잇따라 선보였다. 한국P&G 관계자는 "배터리형 전동칫솔은 최근 두 달간 판매목표보다 50%나 더 팔렸으며 조만간 1백만개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 태평양도 지난 1월 말 '메디안 전동칫솔'(9천5백원)을 내놨다. 태평양 관계자는 "지금까지 별도 판촉활동을 하지 않고도 60억원어치를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또 "초기 3개월 동안은 주문이 폭주해 종종 품절 상태도 빚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국내 업체 클리오의 '넥스트'(1만5천8백원)와 미국산 콜게이트 '액티브러쉬'(1만8천9백원·롯데알미늄 수입 판매)가 배터리형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시장이 팽창하자 대표적인 국내 생활용품 업체인 LG생활건강도 11월 출시 목표로 제품을 준비 중이다. LG생활건강은 현재 일반칫솔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시장의 중심이 전동칫솔로 옮겨가자 후발주자로 들어가겠다는 것. 올해 배터리형 칫솔의 시장 규모는 약 1백9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40억원에 불과했던 지난해보다 무려 5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