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배기 신생 메타콘이 서른세살 먹은 전통의 부라보콘을 눌렀다. 빙그레 메타콘이 올 여름 빙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콘 시장 2위인 해태제과 부라보콘을 3위로 밀어내고 2위 자리를 꿰찼을 뿐 아니라 일부 편의점에서는 1위인 롯데제과 월드콘마저 제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12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메타콘은 빙과 성수기인 지난 7월 42억원의 매출을 기록,37억원에 그친 부라보콘을 앞질렀다. 신생 메타콘이 전통의 부라보콘을 누른 것은 출시 3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10∼20대가 주로 찾는 편의점에서는 롯데제과 월드콘마저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국내 대표적 편의점의 하나인 LG25의 1천4백여개 점포에서 콘 제품 매출을 집계한 결과 메타콘(커피&쿠키)은 5∼7월에 매달 25만∼26만개가 팔리며 3개월 연속 1위에 올랐다. 이어 롯데삼강 구구콘,롯데제과 월드콘 순이었으며 해태제과 뉴부라보콘(피스타치오)은 4위로 처졌다. 빙그레는 이 같은 메타콘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 7월 빙과류 전체 매출에서도 2백90억원으로 해태제과(2백59억원)를 제쳤다. 빙그레가 최근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올 들어 라면사업을 정리한 뒤 빙과 영업과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업 구조조정으로 생긴 자금 여력과 마케팅력을 메타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거 투입,판세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또 주소비층인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 것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빙그레는 올해 말까지 구입 누적금액에 따라 1천∼5천원 상당의 휴대폰요금 선불카드를 증정하는 '메타타'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앞으로 메타콘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라며 "메타콘을 투게더 더위사냥 메로나와 같은 1등 브랜드 대열에 올려 놓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태제과는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메타콘보다 많다"면서 "7월 한 달 판매량 차이는 빙그레의 판촉 강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부라보콘도 지난 4월 제품을 리뉴얼하고 CM송까지 바꾸는 등 대대적으로 여름 성수기를 준비했던 만큼 3위 추락은 적잖은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태제과의 주장대로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8월 판매량에 달려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