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들은 기업 여신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높인 신바젤자기자본협약이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세계 600대 증권사를 대표하는 미국 증권업협회(SIA)는 국제결제은행(BIS)바젤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신바젤협약이 금융시장의 유동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투자은행은 신바젤협약을 도입하면 수십억달러의 추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 비용은 고객들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일부는 신바젤협약에 따라 자산운용의 수익성이 급격히 낮아져 자기자본비율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자본의 60% 정도의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수익성이 급감할 것으로 보이는 부문은 투자은행의 가장 큰 사업부문인 장외파생상품과 증권담보대출 등이다. 그러나 SIA는 신바젤협약이 도입될 경우 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하기 위한 자본확충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SIA 리스크관리위원회 마이클 앨릭스 의장은 "신바젤협약은 상업은행들에게는유리하지만 투자은행들에게는 불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SIA에 앞서 영국은행협회(BBA)와 런던투자은행협회(LIBA)도 신바젤협약이너무 복잡하고 까다롭다고 밝혔다. 신바젤협약에 따르면 소매금융부문의 위험가중치는 완화되지만 기업여신이나 자산유동화증권, 운영리스크 부문에서 위험가중 자산이 증대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