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대표 신재철)은 36년 동안 한국경제와 IT산업 발전의 역사를 함께 해 온 기업이다. 7년전부터 'e비즈니스'를 주창해 왔고, 지난해에는 'e비즈니스 온 디맨드'라는 미래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인 회계법인 프라이스 워터 하우스 쿠퍼스의 컨설팅 부문을 인수,세계 최대의 컨설팅 조직인 'IBM BCS'로 탈바꿈시키면서 하드웨어 공급은 물론 IT 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IBM은 1967년 4월 국내 최초의 컴퓨터를 당시 경제기획원 통계국에 납품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 정보산업과 함께 성장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정보처리분야를 공식후원했고 시스템공학센터를 설립해 수천명의 고급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엔지니어를 배출했다. 1994년 문화체육부로부터 기업문화상 우수상을 받은 것을 비롯 각종 기관 및 단체로부터 많은 상을 받았다. 외국기업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경제정의실천연합 경제실천연구소로부터 '바른 외국기업상'까지 받을 정도다. 한국IBM이 국내 IT시장에서 맏형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는 연구개발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초 한국IBM내에 연구소를 설립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한국IBM은 연구소 설립 이전부터 리눅스나 신기술 분야의 발전을 주도해왔다. 앞으로 리눅스 시장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리눅스기반 솔루션 공급에 힘쓰면서 무선 e비즈니스,디지털 미디어,생명공학 등 신기술 분야에서 솔루션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두번째 이유는 국내 중견기업이나 솔루션업체의 성장은 물론 수출강국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협력해 '중소기업리엔지니어링 지원센터'를 서울과 지방 5개 도시에 두고 이에 필요한 모든 IT장비와 5명의 전문인력을 지난 3년동안 한국IBM이 무상으로 제공했다. 1982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기술구매사무소를 설립,국내제품을 IBM 해외공장에 수출하면서 수출한국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지난 5년동안 국내 기술제품을 해외 IBM에 수출한 규모만 해도 약 50억달러에 달한다. 한국IBM의 성장동력은 선진경영시스템에서도 나타난다. 1995년부터 현장근무시스템의 일환으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모바일 오피스 제도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제도 도입으로 직원 3∼4명당 1개 비율로 사무실 자리를 배정,종전보다 사무실 공간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최근에는 'e비즈니스 온 디맨드'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면서 이미 교보생명 한글라스 OB 등 여러 기업고객의 '온 디맨드'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한글라스에는 오는 2007년말까지 한국IBM이 ERP(전사적 자원관리)운영서비스와 웹호스팅 서비스,공유전산시스템 인프라서비스 등 온 디맨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재철 한국IBM 사장은 "온 디맨드는 급변하는 기업환경에서 성장하려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역량"이라며 "한국IBM은 경영혁신 운영환경 유틸리티 등 세가지 영역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