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추모행사에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은 이번 행사를 위해 방북하는 유가족과 친지,현대그룹 임직원,지인 등은 3백80여명이고 현대가의 형제 중에선 정몽준 국회의원(6남)과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7남)만 참석하고 나머지 형제는 동행하지 않는다고 10일 밝혔다. 장례기간 내내 서울아산병원의 빈소를 지켰던 맏형 정몽구 회장이 이번 추모행사에 가지 않기로 한 것은 방북할 경우 현대차그룹의 대북사업 참여 가능성이 다시 불거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에만 전념할 것이고 대북사업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표명해왔다. 한편 정 의원의 방북을 둘러싸고 대북사업 참여를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정 의원의 한 측근은 "대북사업에 대해 어떤 얘기도 오간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 의원의 방북은 고인에 대한 순수한 애도 차원인 만큼 확대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