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는 '이달의 엔지니어상' 8월 수상자로 문희재 한일이화 연구소장(대기업 부문)과 김문성 혜성테크빅 부장(중소기업 부문)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달의 엔지니어상은 산업현장에서 국가 과학기술혁신에 기여하고 있는 우수 엔지니어를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시상식은 17일 서울 역삼동 노보텔에서 열린다. ...................................................................... < 대기업 부문 수상자 > - 문희재 한일이화 연구소장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도 기술개발에 배려를 아끼지 않은 회사의 의지가 있었기에 오늘과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문희재 한일이화 연구소장(50)은 "24년 동안 한일이화에 근무하면서 자동차 내장 기재의 국산화에 전념한 게 공적이라면 공적"이라며 "묵묵히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는 후배들과 꾸준히 지원해 준 회사에 공을 돌린다"고 말했다. 문 소장은 자동차 내장기재 개발의 외길을 걸으며 한일이화의 성장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초창기인 지난 79년 한일이화에 입사했다. 당시 외국과의 큰 기술격차를 직접 눈으로 지켜보면서 기술개발에 매진할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환경친화적 소재인 황마를 이용,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30% 가량 싼 자동차 내장 기재용 열가소성 펠트를 개발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간혹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기술개발에 땀 흘리고 있는 회사와 동료들을 보면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전념하면서 산업현장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중소기업 부문 수상자 > - 김문성 혜성테크빅 부장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기능 인력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좀 더 확대됐으면 합니다." 김문성 혜성테크빅 부장(41)은 "현장의 기능 인력들이야 말로 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는 주역들"이라며 "고급 인력만 중요시되고 이들 기능 인력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20년 가까이 금형설계 및 제작분야에서 일하며 각종 전자부품의 생산성 향상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표적 사례로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이동통신 단말기 부품의 생산 공정을 대폭 간소화하는 제조공법을 개발한 것을 꼽을 수 있다. 김 부장은 "발신음향 장치의 경우 이전에는 여러 부품을 개별적으로 생산한 후 휴대폰상에서 조립하는 공정을 거쳐야 했다"며 "부품들을 한꺼번에 제조함으로써 생산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혜성테크빅은 국내외 통신 사업자들에게 이 기술로 개발된 제품을 공급,회사 매출의 90%를 올리고 있다. 김 부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도 금형 기술 개발에 전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