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만대의 생산을 간신히 넘기는 쌍용차(사장 소진관)와 르노삼성차(사장 제롬스톨)의 관심은 단기적인 시장점유율 상승이 아니다. 틈새 시장에서 구축한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해 중장기적으로 독자생존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이들 메이커의 복안이다. ◆쌍용차=렉스턴 무쏘스포츠 등의 성공적인 출시로 부쩍 자신감을 가졌다. 2001년 이후 3년째 흑자기조를 유지하면서 부채비율도 1백60%로 낮췄다. 우선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재 25만대 생산능력을 중장기적으로 4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는 과도한 투자를 피하면서도 생산설비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중국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이뤄지고 있는 KD(반제품 조립생산)사업을 중남미 동유럽 등으로 넓힘으로써 생산규모 확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또 핵심역량인 신엔진,신차 개발과 첨단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외 메이커와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며 "기술이든 자본이든 SUV 전문메이커로서의 경쟁력이 보장된다면 어떤 형태의 제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올해부터 2005년까지 양적 성장을 이루는 동시에 수출도 시작한다는 경영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1억유로씩 총 3억유로(3천6백억원 상당)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본사인 르노와 계열관계에 있는 닛산과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취약한 제품 라인업을 지원받기로 했으며 르노의 아시아 디자인 센터로서 '르노삼성차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도 적극 육성키로 했다. 특히 르노 닛산과 플랫폼을 공유할 예정인 '제 4모델'을 수출 전략차종으로 지목,미국 호주 아시아 등지에 권역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2010년까지 부산공장 증설을 마쳐 연산 50만대의 규모를 갖춰 적어도 국내에서는 독자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