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은 9일 주 5일제 근무 즉각 실시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이날 하루 전면 파업을 벌인 데 이어 11일부터 부분 파업을 벌이는 등 파업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2만4천여 노조원들은 이날 집행부의 지시에 따라 소하, 화성, 광주공장과 판매,정비 등 5개 부문별로 전원 출근을 하지 않고 휴무하는 파업투쟁을 벌였다. 노조 집행부는 이날 오전 공장별로 출입문을 통제하고 일부 출근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귀가를 종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노조는 주 5일제 근무와 임금 인상 요구안 수용을 사측에 강도 높게 촉구하기위해 오는 11∼12일 주야 각 2시간씩, 13∼14일 주야 각 4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또 사측이 주 5일제 근무 즉각 실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토요일인 오는 16일에도 9일과 동일하게 전면 휴무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단체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특별근무를 일체 하지 않기로 했으며 11일부터 정규 근로시간인 8시간 외에 잔업도 거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자동차 생산 및 판매, 수출 등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고 협력업체들의 경영난도 가중될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파업을 유보한 채 성실히 교섭에 임했으나 사측은 협상장에 책임자가 나오지 않는 등 무성의로 일관했다"며 "주 5일 근무 즉각 실시, 임금인상 등 노조의 요구안을 사측에 강력히 촉구하기 위해 파업의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아차 노조는 올 단체협상에서 주 5일 근무 즉각 실시와 임금 11.1% 인상,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개선 등을 놓고 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달 23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에 돌입했다. (광명=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