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은 8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어 행장추천위원회가 단독 후보로 추천한 최동수 한샘 중국법인장(57·전 조흥은행 부행장)의 행장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또 이인호 신한은행 부회장(전 신한은행장)과 최영휘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비상근 사외이사로 각각 추천했다. 이들은 오는 26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은행장과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될 예정이다. 그러나 조흥은행 노조가 임시 이사회를 원인무효라고 주장하며 최 행장 내정자에 대해 선임반대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혀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임시 이사회는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됐었다. 조흥은행은 그러나 노조원들이 회의장을 점거해 실력 저지에 들어가기 직전인 오후 1시53분께 이사회를 시작,1분 만에 구두로 모든 안건을 통과시켰다. 뒤늦게 회의장에 도착한 노조 집행부는 '날치기 통과'라며 "행장 반대운동과 함께 합의위반에 대한 법적 소송,정시 출·퇴근운동,노조간부 단식투쟁 등 고강도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한지주측과 모든 업무협조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임시 이사회에서는 임시 주총 날짜를 오는 26일로 확정했다. 사외이사로 추천된 이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비상근)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중에서는 데이비드 벨링 교수(KDI 국제정책대학원)가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상근 이사 중에선 위성복 이사회 의장과 홍칠선 행장대행이 물러날 것이 확실시 된다. 김상우 감사는 유임될 전망이다. 이처럼 조흥은행의 새 이사회가 구성됨으로써 조흥은행의 신한지주로의 통합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최 행장 내정자는 임시이사회 통과 직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선 노조를 빨리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싶다"면서 "이번 주말께 한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샘 본사에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