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은 지난 7월19일자에 "학교를 졸업/중퇴한 청년 10명중 3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인력시장 주위를 맴돌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층(15∼29세) 졸업/중퇴자(재학생 제외) 5백69만명 중 실업자 33만명(5.7%)과 비경제활동인구 1백40만명(24.5%) 모두를 사실상 실업자로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를 분류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기본적인 차이는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지 여부다. '일할 의사'가 있어 인력시장 주위를 맴돌았으나 직업을 찾지 못했으면 이는 분명 실업자다. 반면 일할 의사가 없어 인력시장 주위에 가는 것을 마다한다면 이는 '비경제활동인구'일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가정주부,입시?취업 학원생,군입대 대기자,일할 능력이 없는 심신장애자 등이다. 우리는 우리의 어머니나 집사람을 실업자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가사노동이 통계 기술상 경제활동에 포함되지 않을 뿐 오히려 더 값진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가 기대하는 수준보다 몇 배의 소득이 보장된다면 이들도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실업자로 본다면 우리나라의 실업자는 40%가 넘게 될 것이다. 최근 경기침체로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보도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경의 지난 7월19일자 보도의 경우는 공식 통계를 무리하게 해석함으로써 실제보다 과장 보도됐다. 정은보 재정경제부 조정1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