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옛 서울은행 기숙사 부지를 80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 6일 입찰을 실시한 결과 평당 2천500여만원씩 모두 800억200만원에 낙찰됐으며 일단 계약금으로 매각대금의 10%(80억원)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옛 서울은행이 지방 출신 직원 기숙사로 쓰던 이 곳은 강남의 노른자위에 위치해 있는 데다 규모도 3천여평에 달해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눈독을 들여 왔으며 실제로도 부동산 관련 회사에서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이번 기숙사 부지 매각으로 장부가격 350억원을 제한 450억원의 이익을 남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이에 앞서서도 옛 서울은행 및 보람은행 본점 등 여러 건물을 묶어서 팔아 1천여억원의 차익을 남기는 등 보유 부동산 처분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무수익자산 처분을 통한 이익 실현과 비용 절감, 영업이익 창출 등을 통해 자본 확충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 말 현재 자기자본 비율이 5.45%로 잠정 집계돼 우리(6.9%),국민(6.7%), 한미(5.9%) 등 다른 은행들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나은행은 게다가 올해에는 SK글로벌 사태와 경기 둔화 등을 이유로 서울은행인수 계약에 따른 예금보험공사 보유 자사주 매입을 미뤘지만 내년부터는 재개해야하기 때문에 자산 확충에 주력해야 할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