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학자금 대출의 금리가 연 5.25%에서 4.75%로 0.5%포인트 내린다. 이에 따라 장기 경기침체로 형편이 어려워진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이 한결 가벼워지게 됐다. 정부지원 학자금대출은 국민 농협 하나 조흥 등 11개 은행들이 취급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총 3천6백90억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은행들은 이달말 각 대학의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일제히 학자금 대출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대출금리 연 4.75%로 낮아져=학자금 대출을 관장하고 있는 교육 인적자원부는 대출금리를 이번 2학기분부터 연 4.75%로 낮출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은행의 대출 운용금리 연9.5% 중 정부가 4.25%를 부담해 학생이 5.25%의 이자를 내야 했다. 그러나 정부가 4.75%를 떠안는 방식으로 학생부담을 0.5%포인트 줄여주기로 했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계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이미 집행된 2학기 학자금 대출분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부지원 학자금대출 규모는 총 7천7백60억원.이중 4천73억원이 1학기에 소진됐고 나머지 3천6백90억원이 하반기 중 대출될 예정이다. 금리인하와 경기침체로 학자금대출 수요가 더 늘 것으로 예상돼 정부가 추경예산 편성 등의 방법으로 대출규모를 더 늘릴 가능성도 있다. ◆인터넷 활용하면 더욱 편리=대부분의 은행들이 이번 2학기부터 각 대학 전산망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별도 서류접수 없이 간편하게 대출해주고 있어 고객 입장에서 대출받기가 훨씬 수월해 졌다. 다만 학자금대출을 타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대출금이 고객계좌 대신 대학 등록금 수납처로 바로 입금된다. 수업료 기성회비 입학금 등을 포함한 등록금 범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상환방법은 단기의 경우 앞으로 2년동안 원리금을 균등 분할상환하는 방식이다. 최장 14년까지 빌릴 수 있는 장기대출의 경우 재학(4년) 및 군입대(3년) 기간중 거치기간을 거쳐 졸업 후 7년간 원리금을 분할상환할 수 있다. 은행 지점을 직접 방문해 대출을 신청하려면 등록금 납부고지서와 대학명의 융자추천서 등을 첨부하면 된다. 단 재산세 납부실적이 있는 보증인을 세우거나 서울보증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