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 상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감독위원회가 추진했던 생보업계와 시민단체의 합동 토론회가 무산됐다. 금감위는 1일 참여연대,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이 합동 토론회의 불필요성을 주장하며 전날 토론회 불참 의사를 생보사상장 자문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장에 따른 차익을 계약자에게 나눠 줘야 한다는 입장인 시민단체와계약자에게 주식을 배당하는 것은 주주권 침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생보업계가 한 자리에서 논리 대결을 벌일 기회는 사라졌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이미 양측의 입장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한 자리에 모여 토론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금감위가 상장 방안을 만든 뒤 공청회를 하면 적극 참가해 의사를 밝히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시민단체측이 합동 토론회를 거부함에 따라 생보사상장 자문위원회는 양측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의견을 듣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자문위원회의 라동민 위원장은 "자문위원회가 생보사 상장 방안을 마련하기에앞서 양측의 의견을 듣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전제하고 "개별 단체별로, 혹은 같은주장을 하는 단체를 모아 합동으로 의견을 듣는 방법 등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문위원회는 지난달 21일 11개 단체에게서 상장 방안 소견서를 제출받은데 이어 11, 12일께 토론회를 열기로 하고 생보업계와 시민단체측에 각각 4명의 토론자를 추천하도록 요청했으며 22일께 공청회를 거쳐 이달 말까지 상장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