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호텔업계가 여름철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크게 줄어 우울한 여름을 맞고 있다. 1일 부산 호텔업계에 따르면 매일 70만-80만명의 피서객이 해수욕장을 찾고 있지만 호텔 객실 점유율은 90%에 불과하고 어떤 호텔은 50-60%에 그치고 있다. 예년 같으면 초등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는 거의 모든 호텔이 100%에 가까운 객실 점유율을 기록, 호텔방 구하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불황으로 내국인 손님이 크게 줄었고 외국인 관광객까지 기대에 못미치면서 부산지역 호텔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 때문에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하루에 23만원씩 하던 해운대지역 특급호텔의최저 객실요금이 올해는 패키지를 이용할 경우 13만원까지 내려간 상태다. 또 호텔마다 마술쇼나 연예인 초청 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판촉활동으로 손님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해수욕장 주변이 아닌 시내에 위치한 호텔은 사정이 더욱 열악해 휴가철인데도비어있는 객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부산에서 호텔에 근무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올해처럼 여름장사가 안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