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이 국내 1백대 기업 최고경영자의 여비서로부터 'CEO(최고경영자)로 가장 모시고 싶은 인물'로 뽑혔다. 29일 경영전문지 '월간 현대경영'이 조사한 '1백대 기업 CEO 비서가 보는 CEO의 조건' 자료에 따르면 비서들은 가장 모시고 싶은 CEO로 삼성 이건희 회장(응답률 13.4%)을 꼽았다. 다음으로 SK 손길승 회장,안철수연구소 안철수 소장,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LG그룹 구본무 회장 등이다. 비서들이 가장 존경하는 CEO로는 역시 이건희 회장(14.6%)이 1위였으며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안철수 소장,손길승 회장,구본무 회장등이 뒤를 이었다. CEO가 지녀야 할 중요한 조건으로는 응답자의 32.1%가 '선견력과 결단력'을 꼽았고 이어서 '통솔력과 조직력' 및 '인품과 철학'(각 27.4%),'수익창출력'(9.5%),'국제감각'(2.4%) 순이었다. 21세기형 CEO의 조건으로는 51.2%의 비서들이 '글로벌 경영과 세계화'라고 응답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고객만족 경영'(24.4%),'정보화 추진력'(12.8%),'사회공헌 및 환경경영'(7.0%)등이 뒤를 이었다. 비서들이 꼽은 '모시고 싶은 CEO'에는 애경 장영신 회장과 동양제과 이화경 사장,마이클럽 이수영 사장 등 여성 CEO가 다수 포함돼 관심을 끌었다. 또 '존경하는 CEO' 중에는 대우 김우중 회장과 태평양 고 서성환 회장,유한양행 고 유일한 회장 등 창업자들이 많은 것도 주목할만한 특징이다. 이밖에 포스코 이구택 회장,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최태원 SK㈜ 회장,김정태 주택은행장 등이 비서들이 뽑은 '모시고 싶은 CEO' 명단에 올랐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