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온 국민이 심기일전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정책입안자, 기업인, 근로자, 사회 각분야 비정부단체(NGO) 등 모든 경제주체가 참여하는 국민대토론회를 열자고 29일 제안했다. 손 회장은 이날 전경련 및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주최로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제주 하계포럼 개회사를 통해 "국민대토론회를 통해 우리가 처한 위기의식을 모든 경제주체가 공유하고 심기일전의 계기를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위기 앞에 노.사.정이 단합하고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쳤던 것처럼 다시 한번 민.관과 대.중소기업, 노사가 합심하면 국내총생산(GDP) 1조달러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경제위기 탈출에 기업과 기업인들이 앞장서야 한다며 "각 회원기업이 앞으로 5년안에 1개 이상의 월드 베스트 상품이나 지식기반 서비스를 창출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통 주력산업과 미래 유망산업 부문에서 각 회원사들이 적어도 1개이상의 월드 베스트 상품을 창출, 이를통해 고용과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기업별 비전과 향후 5년간에 걸친 구체적 실천계획을 마련해 집행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주력산업에서 IT화.모바일화.유비쿼터스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현금흐름의 유지가 이뤄진다면 적정부채비율과 출자제한이라는 제약하에서도 새로운 미래유망산업의 수익모형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출자총액제한 제도 폐지여부에 크게 연연해 않겠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동북아 경제권의 부상은 우리에게 위험과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외환위기 이후 무역수지 흑자로 외환보유고를 늘리는데 성공했지만 그 이면에는 설비투자나 자본재도입을 억제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과 이에따라 우리의 성장기반이 알게 모르게 허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감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성장기반을 확충, 국내총생산 1조달러를 실현할 수 있어야만 동북아경제권에서 빈국이나 주변국으로 처지지 않고 동북아의 조정자, 더 나아가 글로벌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개막된 하계세미나에는 기업인 800여명이 참석, 내달 1일까지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등 정부와 재계의 주요 연사들로부터 강연을 듣고 하반기 경영구상을 가다듬는다. (서귀포=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