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협력업체들이 모기업의 장기파업으로 연쇄도산 위기를 맞고 있다. 29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울산지역 39개사 등 전국의 400여개 1차 협력업체가지난 6월부터 계속된 모기업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및 납품이 거의 중단돼 9천억원의매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손실은 1차 협력업체의 연간 총매출 3조5천억원의 5.2%에 해당하며 8월에도 모기업 노조의 파업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상당수 업체의 도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 하부판넬을 생산하는 울산 북구 D사는 모기업의 파업으로 납품이 거의중단된데다 금속노조 소속인 노조마저 자체적으로 파업하고 있어 지금까지 수십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 이에따라 이회사는 최근 "이달말께 1차 부도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노조와 모기업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남구 D사와 M공업도 모기업의 파업기간에 부품 생산과 납품이 거의 중단돼지금까지 140여억원과 50여억원의 피해가 각각 발생하는 등 경영위기가 심각한 실정이다. 1차 협력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전국 2천여개의 2.3차 협력업체는 정확한 파업피해를 집계할 수 없으나 상당수가 이미 조업을 중단한채 부도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해마다 모기업의 파업으로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데 올해도장기파업으로 부도위기를 맞고 있다"며 "협력업체로서는 모기업의 정상화만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 기자 sjb@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