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에서 식사라도 하려면 주머니 사정이 걱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불황에다 비수기인 여름까지 겹친 특급호텔들이 최근 1만∼2만원대의 저렴한 메뉴를 경쟁적으로 내놓아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최고급 서비스를 받으며 호텔 레스토랑과 바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의 영국식 펍 `헌터스 터번'은매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를 `해피아워'로 정해 단돈 1만원에 생맥주를 비롯해 소시지와 나초 등 각종 안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보통 때 500cc 생맥주 1잔 가격이 7천원이고 각종 안주도 최하 1만원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가격. 이 시간 병맥주와 양주도 20% 할인된 가격에 팔며 칵테일은 반값에 즐길 수 있다. 금요일밤 워커힐호텔도 할인에 뛰어든다. 이 호텔의 모로코식 펍 `시로코'에서는 8월 한달동안 매주 금요일을 `레이디스나이트'로 정해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여성에 한해 세미 뷔페와 생맥주를 세금과봉사료를 포함해 1만8천원에 제공한다. 남성도 2만3천원이어서 한결 부담이 준다. 또한 나초와 꼬치, 볶음밥, 과일, 케이크 등 안주도 푸짐해 저녁을 겸한 직장인회식 자리로도 손색이 없다. 서울 힐튼호텔의 바 `오크룸'은 8월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2만원에 바비큐에 생맥주를 무한정 먹을 수 있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닭고기, 돼지고기, 칠면조고기, 소시지 등을 주방장이 야외에 설치된 숯불 그릴에서 직접 구워주며 과일과 야채 샐러드도 마련됐다. 풀코스 정식을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수준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르네상스 호텔은 개관 15주년을 맞아 8월까지 이탈리아 레스토랑 `토스카나',양식당 `엘리제'와 `노블레스 그릴', 일식당 `이로도리', 중식당 `가빈' 등에서 각각 인기 풀세트 메뉴 1가지씩을 선택해 2만3천원의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