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본ㆍ지점 지하금고에 보관돼 있는 현찰이 12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은에 따르면 본점과 16개 지점에 분산 보관돼 있는 돈이 총 12조3천억원이며 서울 남대문로 본점에만 1조8천억원이 쌓여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화폐발행잔액(민간에 유통되고 있는 돈ㆍ24조1천7백41억원)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이 가운데 1천1백억원가량은 동전이며 나머지는 모두 지폐다. 한은 관계자는 "긴급한 현찰 수요에 대비해 최근 5년간 화폐발행액이 가장 많았던 달의 2배 정도를 항상 금고에 보관하고 있다"며 "지하금고의 은행권은 도난당할 경우 바로 사용 가능하므로 엄청난 인력과 장비로 철통같이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본점 지하에 금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시중 루머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보관 중인 금괴는 '산더미'라기엔 다소 미흡한 4.5t(6백억원 상당)에 '불과'(?)하다. 그나마 본점이 아닌 대구지역본부 금고에 모두 보관돼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