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한달 넘게 지속된 노조의 파업으로자동차와 주요부품의 생산에 큰 차질을 빚으면서 해외공장이 가동중단되고 수출물량선적도 어려워져 그동안 쌓아온 해외 생산.판매 기반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이에따라 현대차는 27일까지 실시키로 한 비상근무체제를 임단협 타결시까지로연장하고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27일 현대차[05380]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후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와 부분.전면파업이 이어지면서 9만5천800여대의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해 1조2천676억원의생산차질이 빚어진데 이어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은채 공장이 여름 단체휴가에 들어가면서 오는 8월3일까지 1주일간 생산이 전면 중단되게 됐다. 이로 인해 현대차가 기술을 공여하는 러시아, 이집트, 말레이시아, 파키스탄의조립공장은 한국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지 못해 이달 중순부터 가동중단됐고 현대차가 자본을 투자한 중국과 터키의 현지공장도 조만간 가동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쏘나타를 생산하는 베이징현대차는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주요 부품의 재고가 이달말까지 쓸 분량밖에 안돼 8월1일부터 6일까지 여름휴가를 보낸 이후에도현대차의 가동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가동중단될 전망이다. 러시아와 이집트 조립공장의 경우 가동중단 이후 딜러들이 현대차와 거래하지않겠다고 하는 등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현대차에 보내왔다. 수출의 경우도 그동안 현지 재고분으로 버텼으나 대미 수출분 5만여대를 포함해총 6만3천여대의 선적이 이뤄지지 않아 싼타페 등 인기차종을 중심으로 물량이 바닥나고 있어 수출시장에서의 심각한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수출시장에 물량공급이 제대로 안되면 현대차가 그동안 미국와 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쌓아온 대외신인도 등에 큰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주요 수출시장에서 현지 재고분으로 감당할 만한수준이 됐으나 노조의 파업이 8월 이후에도 이어지면 정말 어려워져 시장 자체가 무너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내수의 경우도 그랜저XG 40일, 싼타페 30일, EF쏘나타 10일가량 주문이 밀리는 등 특별소비세 인하 이후 몰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에따라 28일부터 1주일간의 생산라인의 휴가에도 불구하고 임단협타결시까지 공장 관리직을 포함한 전사의 과장급 이상의 휴가를 연기하고 공휴일도출근키로 하는 등 비상근무체제를 지속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