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간의 유럽투어를 마치고 이번주말께 귀국하는 이건희 회장의 '유럽 구상'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말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OC(국제올림픽위원회)회의 직후 스웨덴 네덜란드 핀란드 덴마크 등을 잇따라 방문,현지기업과 산업현장 사회간접시설 복지시설 등 관심 분야를 집중적으로 둘러봤다. 재계는 이 회장이 이들 국가를 '강소국(强小國·작으면서도 강한 나라)'으로 규정하고 오랫동안 방문을 준비해왔다는 점에서 이 회장이 귀국후 풀어놓을 '신경영 2기' 사업 구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회장은 가장 먼저 스웨덴으로 건너가 발렌베리가(家)를 방문했다. 발렌베리는 1856년 창업 이후 무려 5대에 걸쳐 오너경영을 유지하면서 에릭슨 일렉트로룩스 ABB 사브(SAAB) 스카니아등 세계 초일류 기업들을 키워낸 스웨덴의 대표적인 기업가문이다. 이 회장은 '크누트&앨리스 발렌베리 재단'의 페테르 발렌베리 이사장과 지주회사인 '인베스트AB'의 마르쿠스 발렌베리 대표 등과 만나 이들이 오너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비결을 들었다. 이 회장은 완벽한 노후복지체제를 갖추고 있는 스웨덴의 실버타운 '필트라드'와 장지시설 '우디랜드'도 둘러봤다. 이 회장은 "노인촌이라고 해서 고립시키면 안된다.시내나 일반인들이 드나들기 용이한 곳에 있어야 하고 그런 삶이 보이게 해야 한다.또 실버타운에서는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노후복지시설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삼성은 이미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삼성생명공익재단을 통해 경기도 용인에 최고급 노인시설 '노블카운티'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또 핀란드의 대표기업 노키아를 방문했다. 노키아는 핀란드의 경제를 이끄는 대표기업. 이 회장은 강소국의 거대기업으로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에 큰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와함께 네덜란드의 화훼산업과 물류시설,덴마크의 낙농시설과 스칸디나비아반도와 연결된 말뫼육교,폐기물처리장 등 강소국의 주력산업과 인프라도 둘러봤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